계절적 약세 진입한 韓·美 9월 증시…"보수적 투자 전략 유지해야"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5.09.03 11:05 / 수정: 2025.09.03 11:06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트럼프 관세 판결 여파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약세, 투자자 신중한 접근 주문
미국과 한국 증시가 계절적 약세 기간인 9월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챗GPT 생성 이미지
미국과 한국 증시가 계절적 약세 기간인 9월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국과 한국 증시가 계절적 약세 기간인 9월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 주요국의 재정 악화 우려가 맞물리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보수적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07포인트(0.55%) 내린 4만5295.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2포인트(0.69%) 낮아진 6415.54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92포인트(0.82%) 하락한 2만1279.63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 관세가 위법이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서 글로벌 교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증시 전반에 부정적 압력이 가한 모습이다.

유럽 주요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재정 악화 우려가 불거지며 장기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수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계절적 요인도 부담이다.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9월에 약세를 보여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1.5%이고, 2020년 이후만 보면 평균 수익률이 -4.2%였다"면서 "코스피도 2000년대 9월 평균 수익률 -1.5%, 2020년 이후 9월 수익률 -4.7%로 2024년을 빼고 매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미국 시장의 반등세가 연출될 가능성을 점치며 상승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관점도 제기된다./뉴시스
일각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미국 시장의 반등세가 연출될 가능성을 점치며 상승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관점도 제기된다./뉴시스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 코스피 32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하지만, 전 고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3200선을 상회하면 단기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은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에서 반복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계절적 약세 구간으로 나타난다"며 "9~10월에는 외국인 순유입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리스트를 관리하고, 수급 둔화 신호가 보인다면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면서 증시 변동성은 축소되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금리 인하 재개는 향후 유동성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위험 선호 심리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증시는 9월 FOMC를 기점으로 전약후강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본다"며 "상반월 주가 하락이 일정 범위에서 유지되며 소폭 변동이 발생하겠지만, 이는 4분기 상승장을 대응하는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방어적 전략이 요구되는 시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9월 증시는 세제 개편과 노조법 등 핵심 이슈의 결론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관망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ris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