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사외이사·갭투자 논란에 금융위 해체설까지…청문회 파상공세(종합)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5.09.02 17:50 / 수정: 2025.09.02 17:50
금융위 해체설 놓고 여야 충돌
해외 주식 투자 "시장 경험 차원"
부동산 투기 의혹엔 "실거주 목적"
이억원(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2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금융위원회 해체 논란을 비롯해 후보자의 사외이사 활동과 부동산 투기 의혹, MBK파트너스 제재 여부 등 여러 현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억원(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2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금융위원회 해체 논란을 비롯해 후보자의 사외이사 활동과 부동산 투기 의혹, MBK파트너스 제재 여부 등 여러 현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금융위원회 해체 논란을 비롯해 후보자의 사외이사 활동, 해외 주식 투자와 부동산 의혹,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제재 여부 등 여러 현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청문회 초반 여야는 금융위 존폐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전날 당정 협의에서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위 해체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위가 해체된다면 후보자가 10일만 근무하다 물러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강민국 의원 역시 "위원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직을 없앤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 기반한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며 "내용이 공개되고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생기면 필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융위 해체는 국정기획 차원의 초안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후보자의 해외 주식 투자와 사외이사 활동도 도마에 올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위 수장이 테슬라·엔비디아 같은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면 코스피 신뢰를 누가 갖겠느냐"며 정부의 '코스피 5000 시대' 기조와의 불일치를 지적했다. 또 그는 "기재부 차관 퇴임 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LF, CJ대한통운, 이브로드캐스팅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해 6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며 이해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공직 생활 동안 주식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고, 퇴임 후 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총 7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1100만원이 미국 주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외이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세 곳을 동시에 맡은 적은 없고 모두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거쳤다"며 "시장과 기업 경험을 쌓기 위해 참여했으며 보수도 회사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액수가 국민 눈높이에 적절했는지는 되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 초반 여야는 금융위 존폐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전날 당정 협의에서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위 해체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날 청문회 초반 여야는 금융위 존폐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전날 당정 협의에서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위 해체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국회=배정한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제재 여부도 쟁점이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행태를 엄중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중대한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는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했으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검사·감리 등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 제재 수위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판단해 증권선물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재건축 추진 전 아파트를 매입했으나 해외 체류로 실거주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13년 매입한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이후 시세차익이 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형편에 맞춰 집을 옮겼을 뿐이며 현재 그 집에서 거주 중이고 앞으로도 평생 거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향후 정책 방향으로 △생산적 금융 기능 확대 △공정하고 활력 있는 자본시장 조성 △취약계층 채무 부담 완화 및 금융 접근성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시장 안정 확립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법이 통과된 만큼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 산업을 지원하겠다"며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마련,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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