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로 9개월 만에 최처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통신 요금 할인 등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면서 오는 9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김웅 부총재보, 이지호 조사국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등이 참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신요금 하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고자 한 달간 요금을 절반 감면한 영향이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4.8% 뛰며 작년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나타냈다.
한은은 농축수산물은 중호우와 폭염의 여파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일부 이동통신사의 통신요금 일시 할인으로 휴대전화료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9월에는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며 다시 2%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8월 중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대로 통신요금 일시 할인으로 오름폭이 7월2.1% 대비 0.4%포인트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