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주 구형에 변동성 확대…증권가 "오픈AI 주목해야"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5.09.01 16:00 / 수정: 2025.09.01 17:30
김 위원장, 카카오 지분 약 24% 보유
키움증권 "오픈AI, 김 위원장 지분 인수 가능성 있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징역 15년을 구형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자, 그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부터)와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징역 15년을 구형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자, 그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부터)와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최근 징역 15년을 구형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자, 그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 변동 가능성에 따른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8%(1300원) 내린 6만1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것이 주가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를 견제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로서 상징성이 크다. 그는 카카오 지분 13.3%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가족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가진 10.45%까지 합치면 사실상 약 24%의 카카오 지분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 못지않게 오픈AI의 향후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주 구형 등 악재가 단기적으로 카카오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카카오 지분 투자에 나설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김 위원장) 구형과 투병에 따른 본인 사업 동기부여 약화할 수 있다"며 "현재 카카오와 결합을 맺고 있는 오픈AI 입장에서 해당 주주 지분에 대한 취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중 오픈AI 서울 사무소 개소와 카카오 피드 서비스 출시,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관측되는 카카오와 오픈AI 간 공동 프로덕트 출시 등 양사 간 다양한 사업적 움직임을 전후로 해당 이슈는 지속적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기부 행보도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향후 사법 리스크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지분을 매각해야할 경우 그간 사회공헌 활동의 성격이 달라져 주가 흐름도 바뀔 수 있어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며 카카오 주식 432만 주(약 5000억원)를 매각한 후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하는 등 보유한 카카오 지분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이 밖에 교육·과학기술·문화예술 분야는 물론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1010억원에 달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약속한 사회 환원 의지를 꾸준히 실천해온 점은 의미가 크다"면서도 "만약 대규모 지분 정리가 현실화된다면, 이를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헌과 연결할 지에 따라 그의 리더십과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가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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