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류 배전기술로 전력망 혁신 추진
  • 정다운 기자
  • 입력: 2025.08.29 10:31 / 수정: 2025.08.29 10:31
APEC 장관회의 계기 글로벌 DC 이니셔티브 제안
한국전력은 지난 28일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를 공식 선언했다고 29일 밝혔다. / 한전
한국전력은 지난 28일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를 공식 선언했다고 29일 밝혔다. / 한전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100년간 이어진 교류(AC) 중심의 전력망 구조를 직류(DC)기반으로 바꾸는 제2의 전력망 혁신을 추진한다.

한전은 지난 28일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를 공식 선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에너지 장관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 장·차관급 등 정부대표단과 IEA, 세계은행,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글로벌 기업 등 관계자 총 100명이 참석했다.

한전은 ‘재생e 확대와 전력망 효율화를 위한 DC 필요성과 APEC 협력방안’을 발표하고 두가지 실행과제를 제안했다.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협력을 통해 전력망 구축 비용 절감과 전환 속도를 높이고, 업계 협업을 기반으로 DC 생태계를 지속 조성해 가전제품과 전력설비 보급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945테라와트시(TWh)에 이르고, 2050년에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안정적으로 수용하려면 2030년까지 기존 대비 약 30%의 전력망 추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은 데이터센터, 산업 설비 같은 주요 대용량 DC 부하를 전력 변환 없이 DC로 직접 연결하면 AC 대비 약 10%의 효율 향상이 개선돼 전력수요와 전력망 건설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견해다.

지난 10년간 한전은 다양한 실증으로 DC 효과를 입증했으며, 산·학·연·관 45개 기관과 함께 지난해 DC 생태계 기반 마련과 국제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력망 현대화는 낡은 설비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전력 시스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며 "100년 이상 유지된 AC 시스템과의 호환성, 높은 초기 비용 극복을 위해 APEC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협력해 DC 시대의 문을 함께 열어가자"고 밝혔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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