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관리부터 예산 검토까지…건설업계 AI 활용법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8.28 13:55 / 수정: 2025.08.28 13:55
GS건설,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호반·DL·롯데 등도 AI 적극 활용
건설업계의 AI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서 오픈AI 담당자들이 방문해 직원들과 프로그램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
건설업계의 AI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서 오픈AI 담당자들이 방문해 직원들과 프로그램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업계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 중이다. 안전 관리, 예산 검토, 설계 검증 등 현장 핵심 분야에서 활용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다양한 업무에 AI를 활용하며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AI 활용에 적극적인 기업 중 한 곳은 GS건설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도 올해 신년사와 1분기 임원 워크숍 등 여러 차례 AI를 언급하며 "AI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주도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오픈AI사의 기업용 AI 솔루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술 및 계약 검토부터, 설계 도면 분석이나 견적, 예산 검토 같은 고난도 과제와 안전, 장비에 대한 조기 탐지 등 현장 밀착형 주제까지 순차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옥에서 챗GPT를 통한 업무 효율화 및 자동화 방안 발굴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픈AI 본사 담당자 5명이 직접 방문해 함께한 이번 워크숍은 데이터 처리, 고급 프롬프트 기법, 외부 시스템 연계 등 건설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기술을 다뤘다. GS건설은 오픈AI와 함께 사내 챗GPT 활용 사례를 공동 발굴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전 교육을 통해 현장 중심의 AI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건설은 AI 기반 설계도면 검토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도 출원했다. 이 기술은 AI가 설계 도면을 인식·구조화해 빠르고 정확하게 오류를 탐색하고, 기존 도면과 달라진 도면 비교를 통해 변경된 이력을 자동으로 관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이밖에도 GS건설은 AI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공사 기준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이북 (Xi-Book)'을 개발했고,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을 돕는 AI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 등을 활용 중이다.

호반건설도 건설 현장에서 AI 번역 시스템을 적극 활용 중이다. AI 번역을 통해 매일 30개국 언어로 안전 지침을 공유하며 중대재해 근절에 힘쓰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전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자동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건설은 공사견적 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단가를 효율적으로 산정하는 'AI 공사 견적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건설 표준 내역을 기반으로 공사견적 내역을 일원화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견적 단가를 산정한다. 이를 통해 견적 내역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단가 산정 과정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 행동 기반 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편의 도구를 넘어 안전·품질·비용 관리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의 AI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nm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