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로 집값 잡을 수 없다"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8.28 14:08 / 수정: 2025.08.28 14:08
금리만으론 어렵다 강조…"정부 정책과 공조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것 만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과다하게 공급하는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며, 정부 정책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28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 한은이 금리정책으로 집값을 잡으려 한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기준금리 만으로는 집값을 못잡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융안정보다 집값과 부동산에 관심이냐는 비난도 많다"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50% 이상 수도권 살고 있다. 주택가격과 월세 등의 변화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이 되는데, 50% 이상 국민 사는 수도권의 변화(집값 변동)는 물가에 상당히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한은이 금리정책으로 집값 잡으려한다고 주장하는데, (금리로는 집값을) 못잡는다"면서 "정책공조가 필요하고, 한은의 역할은 유동성을 과다하게 공급해 집값 상승을 부추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 더 줌으로써 (집값) 올리는 것을 막아야 하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부동산 대책 효과 주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것으로, 집값 잡기 위한 결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분야에서 어떤 것을 보고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크게 본다면,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역사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더올라갈 영향인지. 다른지역 확산되느냐. 그런걸 본다"면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서울 강남지역 집값만 오르고 다른 지역에서 안 오르면 신경을 안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동산 관련 추가대책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6.27 대책은 잘 시행됐지만 어느 정도 지속될지 미지수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기에 보완책 필요하다"면서 "추가 대책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저는 전체적인 거시정책 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 근본 해결돼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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