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스톡옵션 '수십억'…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 고액 보수 임원 속출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5.08.27 10:23 / 수정: 2025.08.27 10:23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88억7000만원으로 보수 1위
한미·종근당·셀트리온 등, 억대 보수자 대거 등장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으로부터 총 89억여원을 수령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상반기 보수 1위를 차지했다. /박헌우 기자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으로부터 총 89억여원을 수령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상반기 '보수 1위'를 차지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보수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임직원이 대거 쏟아졌다. 특히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89억여원을 받았으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급여와 성과급으로 26억원 이상을 받았다. 차석용 휴젤 회장은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80억여원을 받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한미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올해 상반기 총 88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임 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에서 56억5800만원, 한미약품에서 32억1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 중 급여는 2억500만원에 불과했으며, 퇴직금이 86억6500만원에 달했다. 임 전 사장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고액의 퇴직금을 받았다.

차석용 휴젤 회장은 상반기에 7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차 회장은 별도의 급여나 상여금을 받지 않고 자문용역비와 함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대부분을 채웠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제한조건부주식보상(RSA)으로 받은 자사주 가치 34억6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3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삼진제약 최용주 전 대표는 퇴직금 48억5200만원을 포함해 총 51억9800만원을 받아 고액 보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전 대표는 42년간 근속 후 올해 초 퇴임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급여와 상여금만으로 26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급여와 상여금만으로 26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현직 대표와 고문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존림 대표는 상반기 급여 8억2900만원과 상여금 17억6600만원을 포함해 총 26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김태한 고문도 급여 3억9500만원과 상여금 19억800만원을 합쳐 23억16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회사 민호성 부사장(7억5800만원), 김동중 부사장(6억1900만원)도 5억원 이상을 챙겼다.

셀트리온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9억6200만원으로 유일하게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했다. 이기수 영진약품 대표(12억1300만원),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12억5500만원),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11억3500만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13억5900만원)도 상반기 10억원을 넘는 보수를 받았다. 한미그룹에서는 임 전 사장 외에도 송영숙 회장(11억3700만원), 임주현 부회장(5억3400만원), 박중현 전 전무(7억3600만원)가 고액 보수자 명단에 올랐다. 휴젤에서는 한선호 전 대표집행임원이 퇴직금과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13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이 밖에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9억9100만원), 유창호 전략·투자부문장(6억900만원), 윤상현 HK이노엔 부회장(9억5400만원), 윤도준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7억700만원),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7억9600만원)·강원호 대표(6억7200만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5억9100만원),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5억3100만원) 등이 5억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유한양행에서는 부장급 직원들이 장기 근속 후 퇴직하며 10억원 안팎의 보수를 수령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수석급 임직원들이 퇴직소득으로 5억~7억원을 받았다. 셀트리온에서는 부장급 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5억원 이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성과급제 주식보상제 등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고액 보수자가 늘고 있다"며 "장기 근속자가 늘어나면서 고액 보수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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