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후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신중한 기조로 해석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이 긴장을 완화한 외교 흐름으로 작용하며 상승 폭은 제한된 상황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시 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3원 오른 1391.0원에 개장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는 파월 연준 의장의 "현재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일 수 있다"는 발언이 초기엔 통화 완화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가, 시간이 지나며 금리 인하보다 신중한 접근이라는 해석이 우세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나타난 9월 금리 인하 전망 확률은 초기 90%까지 치솟았다가 80% 초반대로 낮아졌고, 달러지수(DXY)도 97선 후반에서 다시 98선 중반대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은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안도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려됐던 긴장은 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돌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의 특검 수사를 겨냥한 발언을 내놔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실제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북한, 국가 안보, 조선업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와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맞물려 139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외환당국의 조정 대응이 상승세를 일부 억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오늘 원·달러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에 상승이 예상된다"며 "밤사이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뉴욕증시가 완만한 조정을 받은 영향에 국내증시도 소폭 조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잭슨홀 영향이 일부 되돌려지며 달러를 자극하는 한편, 이변 없이 마무리된 한미 정상회담으로 원화 약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