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사고 연간 100건 추세…당국 전사 대응 당부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8.25 16:41 / 수정: 2025.08.25 16:41
올해 상반기만 58건…프로그램 오류 유형 가장 많아
서재완 부원장보 "자본시장 불신 초래 사안…경영진 각별한 관심 필요"
25일 금감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제고 워크숍을 열고 증권사 전산사고 현황을 공개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더팩트 DB
25일 금감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제고' 워크숍을 열고 증권사 전산사고 현황을 공개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사 전자금융사고(전산사고)가 2년 연속 연간 100건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50건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전산사고가 투자자 피해로 직결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제고'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증권사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자본시장 내 전산사고로 인한 투자자 피해 예방과 거래 안전성 강화 방안 등 주요 이슈를 공유했다.

서 부원장보는 "반복되는 전산사고는 투자자 보호 실패, 증권사 평판 리스크 확대, 자본시장 불신을 초래하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거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각별한 관심과 함께 전사적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금감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지난 5년(2020년~2024년) 기준 총 429건으로, 피해액만 265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전산사고 피해액인 294억6000만원의 90%를 웃돈 수치다.

특히 2024년과 2023년에 발생한 증권사 전산사고는 모두 100건을 기록하면서 2022년 78건, 2021년 85건, 2020년 66건 등 과거보다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기준 58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해 우려가 감지됐다. 사고유형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자금융업무 지연·중단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 지연·중단 시간이 10분 이상이고 전자금융서비스 가입자가 1만명 이상인 경우, 전산자료나 프로그램 조작·오류와 관련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 외에도 외부요인 18건, 시스템·설비 장애 8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매년 3~6건의 사고를 낸 인적 재해는 올해 기록되지 않았다.

아울러 금감원은 전산사고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안전성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대규모 전산장애, 정보기술(IT) 내부통제 미흡, 온라인과 리테일 중심 증권사 등 고위험군, 사고예방·비상대응 미흡, 신용정보 보호, 전금법 미적용 회사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선정하고 맞춤형 대응 수단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확보가 투자자 보호의 첫걸음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주요 리스크 요인, 위규 및 모범사례, 종합 대응방향 등에 대한 논의와 이해도 제고를 통해 업권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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