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임박…트럼프 만날 총수 '투자 보따리'에 관심 집중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8.25 15:21 / 수정: 2025.08.25 15:21
경제사절단 동행한 그룹 총수들, 추가 투자 발표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미국 출국에 앞서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미국 출국에 앞서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그룹 총수들이 내놓을 '투자 보따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1시쯤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양자 회담과 오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그룹 총수들의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재계 행사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예정된 만큼, 사실상 이 대통령과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후방 지원하기 위해 전날(24일) 일제히 미국으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 16명 규모다.

이 회장은 전날 출국하며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는 각오'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 재계 시선은 이들의 현지 내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먼저 삼성은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370억달러(약 51조원)를 투입하고 미 정부로부터 약 47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보조금을 내주진 않을 분위기다. 최근에는 인텔처럼 보조금 대가로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잡음 속에서 새로운 투자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대미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에 앞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대외협력실 사장 등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들은 이 회장과 함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투자 규모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SK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를 들여 앤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을 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SK온은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세우고 총 114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입해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에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210억달러(약 29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협력에 힘을 보태고, 관세 이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 30조원 등 그간 대미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LG그룹도 새로운 투자안을 내놓을 수 있다.

한화와 HD현대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27일쯤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으로, 김 부회장은 선박 건조 계획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