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꺾인 편의점, 생존 위해 해외로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8.25 11:03 / 수정: 2025.08.25 11:03
국내 시장 포화로 매출 성장 꺾여
K-문화 익숙한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진출…성장 돌파구 모색
국내에서 매출 성장률이 꺾인 편의점 업계가 몽골, 베트남 등 해외로 눈을 돌려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GS25와 CU, 이마트24의 해외 점포 전경. /각사
국내에서 매출 성장률이 꺾인 편의점 업계가 몽골, 베트남 등 해외로 눈을 돌려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GS25와 CU, 이마트24의 해외 점포 전경. /각사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편의점 업계가 최근 경기 침체와 국내 시장 포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꺾이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K-문화에 익숙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특화 점포를 진출시키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처음으로 편의점 업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조사 결과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는 지난 2023년 말 5만5202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5만5194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점포 수가 줄면서 매출 규모도 영향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해당 통계 조사가 시작된 후 첫 감소다.

그간 내수 위주로 영업하며 꾸준히 성장해온 편의점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국내 시장 포화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률이 꺾인 상황이다. 특히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보다 더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수익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보다 편의점 수는 적지만 인구 대비 점포 수를 따지면 2.3배 많다.

시장 포화로 수익성에 한계가 찾아온 편의점 업계는 몇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반전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몽골, 베트남, 말레시아 등 K-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가들을 타깃으로 삼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몽골의 경우 편의점과 같은 식료품점이 부족한 탓에 GS25, CU 등이 대거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올해 기준 몽골에 진출한 CU 점포 수는 499곳, GS25 점포 수는 270곳으로 몽골 현지 편의점 가운데 한국 편의점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편의점 별로 주력하는 국가도 다르다. CU는 몽골, GS25는 베트남,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점포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CU의 경우 몽골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K-푸드 뿐만 아니라 몽골식 먹거리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GS25는 베트남에서 K-편의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GS25 6개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500만원이 넘는다. K-문화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떡볶이, 김밥 등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베트남 매장 500곳을 돌파하는 것이 GS25의 목표다.

아울러 CU는 현재 몽골(499곳)을 비롯해 말레이시아(160곳), 카자흐스탄(41곳)도 진출해 총 700곳의 점포를 낸 상황이다. GS25는 베트남(384곳)에 가장 많은 점포를 냈고 몽골(270곳)에서도 점포를 조금씩 늘리는 중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100곳)와 캄보디아(6곳)에 더해 최근 인도에 1호점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편의점 주 고객층은 10~30대 젊은 세대"라며 "최근 한류 및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한국 편의점 사업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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