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두고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란히 온라인 세미나를 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세미나 성격은 다르지만, 기존 오프라인 기자간담회 대신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웹세미나 형식을 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 신규 상장 웹세미나를 진행했다. 정재욱 ETF운용3팀장과 안정진 ETF컨설팅팀장이 직접 출연해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과 데일리 커버드콜 비중 등을 소개하며 상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정 팀장은 "장기 우상향 믿음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아이디어로 출발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투자자들이 투자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변동성을 관리해 줄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변동성조차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TIGER 코리아원자력' ETF 신규 상장 세미나를 열었다.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섰으며, 100여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TIGER 코리아원자력 ETF 출시를 통해 최근 증시에서 대세로 떠오른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라인업이 ETF 시장에서도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국가는 한국·미국·프랑스뿐이며, 이 중에서도 한국이 가격과 신뢰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며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등 국내 대표 원전주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원자력 사이클의 수혜를 겨냥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의 웹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TIGER 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 상장 1주년을 기념해 유튜브 세미나를 열고 기자들을 초청했다. 당시 윤병호 전략운용본부장이 출연해 상품 성과와 운용 소회를 공유했다. 그는 "옵션을 10% 매도하고, 나머지 90%는 상승장에서 성과를 추종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기존 커버드콜 전략의 한계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이 기자들을 온라인 세미나에 초대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대상 유튜브 방송을 확대해온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투자 열기가 높아진 만큼 홍보 채널을 넓힌 것"이라며 "오프라인 간담회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소개된 신상품들은 상장 직후 수익률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는 지난 12일 9970원으로 상장 첫날 종가를 기록한 후 최고 1만65원(20일)까지 올랐다가 21일 1만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같은 달 19일 9405원으로 상장해 21일 9765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상품의 상장 후 수익률은 각각 21일 기준 0.85%, 3.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