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현대차증권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본부를 필두로 도약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S&T 본부가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자기자본투자(PI)와 파생상품, 채권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4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36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이번 호실적에는 S&T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S&T는 법인 대상 △주식∙금융상품 세일즈 △채권 중개∙인수 및 운용 △장내외 파생상품의 공급 및 헷지 운용 △회사 PI 업무 등을 말한다. 현대차증권은 증권업의 본질적 경쟁력인 '운용·트레이딩'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S&T 본부를 신설했고, 불과 6개월 만에 성과가 본격화됐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S&T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881억원) 대비 30.8% 증가한 115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PI, 파생상품, 채권 중개·인수 등 전 영역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채권 중개·인수 부문에서 상반기 누적 6조740억원 규모의 은행채(은행채 리그테이블 순위 1위)를 인수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며, PI 부문에서는 국내·외 투자자산 운용수익, 배당 수익 등 기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S&T본부는 지난해 12월 증권업 근간 비즈니스인 운용 및 트레이딩에 주력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며 "하반기에도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에도 '자본 효율성 제고 및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밸류업(Value-up) 실현'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정대로 이행해 2028년까지 배당성향 4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회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이를 위해 △게임체인저 역량 확보 △비즈니스 체질 개선 지속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 업계 전반의 리스크에 대비해 철저한 심사·사후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성에 대응해 자본 건전성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내에는 초고액자산가(HNWI) 고객 대상 서비스를 출시해 자산운용(WM)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증권은 최근 미국 부동산 플랫폼 '코리니', 법무법인 태평양 가업승계센터, 상속·증여 분야 전문 '다솔세무법인' 등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VVIP 고객 대상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WM사업실은 이러한 서비스의 실행과 연계를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은 IB·리테일·S&T 삼각편대의 고른 성과 덕분"이라며 "하반기에는 S&T 본부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 동시에 밸류업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대형사와의 격차를 좁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