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는 팔지만…한화 김동선의 F&B 확장은 계속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8.21 10:57 / 수정: 2025.08.21 10:57
'파이브가이즈' 2년 만에 매각…주관사 선정
아이스크림 '벤슨' 론칭…윤진호 전 교촌에프앤비 대표 영입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해 들여온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을 검토 중이다. /더팩트DB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해 들여온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을 검토 중이다. /더팩트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F&B(식음료) 사업 확장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론칭하고 외식 전략 인사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김동선 부사장 주도의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의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전 세계 20여개국에 약 19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 2023년 6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사업 진출 2년 만에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에서 손을 뗀다. 지난달 한화갤러리아는 공시를 통해 "파이브가이즈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방향성이 결정된 바는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매각설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파이브가이즈의 수익성은 나쁘지 않다. 에프지코리아는 법인 설립 첫해 매출 100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압구정, 광교, 용산 등 전국 8개 매장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11월 경기도 여주에 9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최근 오픈 2주년을 맞이한 강남점은 누적 방문객 450만명을 넘겼으며 지난달 25일 오픈한 용산점은 첫 주부터 '글로벌 TOP5(전 세계 매장 중 매출 상위 약 0.3%에 해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도쿄 등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그럼에도 매각 검토에 나선 이유는 향후 투자 효율성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영업이 잘 되는대로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며 누군가가 좋은 매각가로 제안을 준다면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매각하게 됐을 때 해당 자원을 백화점 본업 강화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지난 5월 론칭했다. /문화영 기자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지난 5월 론칭했다. /문화영 기자

이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통해 외식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압구정로데오에 문을 연 벤슨은 국내산 유제품과 최대 17%의 유지방 비율 등 원재료 퀄리티에 집중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1호점은 3층 규모로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크리머리 랩'을 운영하고 커스터마이징 클래스 등을 통해 체험 요소를 더했다. 이후 서울역, 청량리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 입점했으며 대표 메뉴 '저지밀크&말돈솔트'와 '버터프렌치토스트'를 판매 중이다.

유통망 확장도 병행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하고 SSG닷컴의 프리미엄 식품관 '미식관'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등 유통과 F&B 시너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외식 전략 고도화와 F&B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윤진호 실장을 새롭게 외부 영입했다. 윤진호 실장은 전 교촌에프앤비 대표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애경그룹, SPC그룹 등에서 컨설팅, 전략, 외식 마케팅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건강음료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며 웰니스 영역에도 진출한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F&B 부문에서 성과를 내온 윤진호 실장이 기존 식음료 사업은 물론 향후 신사업 발굴 등에서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슨과 퓨어플러스의 사업은 꾸준히 진행 중이며 F&B는 (한화갤러리아의) 신사업 중 한 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이브가이즈 매각에 나섰지만 그 외 다른 외식 브랜드에 힘을 쏟으며 단순한 외식 브랜드 유통이 아닌 체험과 고부가가치를 결합한 F&B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화갤러리아의 유통 전략과 맞물려 F&B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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