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팬덤 잡아라"…유통업계 스타 마케팅 총공세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8.20 10:40 / 수정: 2025.08.20 10:40
BTS, 데이식스 등 앞세워 국내외 소비자 접점 확대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장기적 성과는 숙제
유통업계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동 인기를 끄는 가수, 배우들을 제품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려 하고 있다. /코카콜라사·동원F&B
유통업계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동 인기를 끄는 가수, 배우들을 제품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려 하고 있다. /코카콜라사·동원F&B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하반기 들어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 대대적인 과제인 만큼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모델을 앞세우는 추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방탄소년단 뷔를 모델로 발탁하며 글로벌 팬덤 공략에 나섰다. 뷔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가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브랜드 정체성과 맞아떨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TV CF뿐 아니라 SNS 채널, 글로벌 캠페인 등을 통해 뷔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오뚜기와 동원F&B도 각각 방탄소년단 진을 기용하며 팬덤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진라면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진을 메인 모델로 세웠다. 동원F&B는 참치 브랜드와 진의 솔로곡 '슈퍼 참치'를 연결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친근함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진이 직접 노래한 '슈퍼 참치'가 전 세계에서 1억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를 모은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빙그레는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 모델로 밴드 DAY6(데이식스)를 발탁했다. 협업 곡 'Freaky Monday'의 가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광고 전략으로, 그룹명이 지닌 의미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 밀착형 이미지가 맞아떨어졌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모델로 배우 박보검을 선정해 신뢰성과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했고, 코카콜라는 뷔 외에도 스타 셰프와 협업하며 브랜드 경험을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가격이나 품질 경쟁만으로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팬덤을 지닌 스타의 이미지 자산을 활용해 브랜드에 감정적 가치를 더하려는 전략이다.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특정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만으로도 해외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스타 마케팅의 파급력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광고 영상이 공개되면 팬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한다. 스타 모델은 단순히 TV 광고에 등장하는 얼굴을 넘어 브랜드 메시지를 빠르게 퍼뜨리는 콘텐츠 생산자 역할을 맡는다.

스타 마케팅은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높은 모델료와 제작비 부담, 인기 지속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 모델을 기용하면 소비자 접점이 빠르게 넓어지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지만 단기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브랜드 정체성과의 일치도를 세심히 따져야 한다"며 "비용 대비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타 마케팅이 소비자의 주목도를 단숨에 높이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면 젊은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리게 하는 효과가 크다"며 "단순히 주목도에 그치지 않고 광고에 서사와 재미를 더해야 지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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