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올해 상반기 다수의 중견 건설사가 호실적을 거뒀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외형 축소는 피할 수 없었지만 원가 구조를 개선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대부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3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손익이 440억원 늘며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7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4906억원)대비 7.52% 감소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고원가 현장 완공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비주택 부문 신규 착공 증가 등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원가율은 지난해 연간 94.34%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91.48%, 2분기 89.77%로 크게 줄었다.
금호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9992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57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손익은 29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택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건축 부문의 원가율 개선, 토목 부문의 실적 회복세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과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이 금호건설의 설명이다.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9.52%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1분기 95.8%, 2분기 93.6%로 햐항 추세다.
동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8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8643억원) 대비 4.34% 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587억원 적자에서 16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동부건설은 상반기 원가율을 전년 100.23%에서 올해 87.43%로 낮추며 약 12%p나 개선했다. 동부건설도 상반기 실적 호조에 대해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와 철저한 원가관리, 지난해 원가 부담이 컸던 현장의 마무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룡건설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40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99억원)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2억원에서 801억원으로 40% 이상 끌어올렸다.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2.9%에서 올해 상반기 89.65%로 3%p 가까이 낮아졌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상반기 매출 7318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918억원) 대비 7.6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5억원) 대비 14.11% 증가했다.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88.96%에서 올해 상반기 88.82%로 소폭 개선됐다.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들은 매출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지만, 원가율 개선과 보수적 수주 전략이 수익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상반기 다소 안정되며 매출원가가 줄었고, 대부분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며 영업이익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