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 원자력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한다. 이로써 조선, 방산에 이어 원자력까지 아우르는 '조·방·원' ETF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18일 미래에셋운용은 'TIGER 코리아원자력' ETF 신규 상장 웹세미나를 열고 해당 상품을 오는 19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K-원전 수출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종목들을 담았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이 각각 26.5%와 23.2%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의 원자력 개발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은 한국 원전 수출의 양대 축으로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 AI로 인한 전력 수요는 지난해 8TWh(테라와트시)에서 오는 2030년 652TWh까지 약 81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550~600TWh)에 맞먹는 규모다.
글로벌 정책 환경도 원전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미국 정부는 최근 원전 발전 용량을 4배 이상 늘리고, 신규 대형 원전 10기 이상 건설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원자력 산업은 '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미국·프랑스가 원전 건설 과정에서 잦은 지연과 비용 초과를 겪은 반면,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을 예산과 일정에 맞춰 준공해 국제적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현재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원전 시공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 미국, 프랑스뿐이며, 이 중에서도 한국은 가격과 신뢰 측면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등 한국 원전 대표주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원자력 사이클의 최대 수혜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TIGER ETF는 조선, 방위산업, 원자력 등 이른바 '조·방·원'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산업 주도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