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맞춤형·병의원…빠르게 몸집 키우는 코스맥스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8.18 10:49 / 수정: 2025.08.18 10:49
2분기 매출 6236억원, 영업이익 608억원 기록
MD크림, 의료기기 GMP 적합 인정 획득
코스맥스가 올해 2분기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맥스
코스맥스가 올해 2분기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맥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팩과 선케어 등 제품군의 성장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최근에는 병·의원 시장까지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236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30.2%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액은 1조2121억원,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21.7% 상승했다.

국내법인 매출액은 4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44.6% 늘었다. 코스맥스는 마스크팩 제품군과 선케어 성장을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선케어의 경우 전년 대비 50% 성장했으며 미국 OTC(일반의약품)를 비롯한 해외 시장별 기준에 최적화된 안전성을 확보했다.

코스맥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기능성과 맞춤형 화장품에 승부수를 둔다. 최근 항산화와 저자극 트렌드에 맞춰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힘을 주며 이를 적용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5년간 축적한 한국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상재균)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피부 분석 알고리즘 '페이스링크' 개발했다. 국제 학술지에 분석 과정을 게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피부 타입 및 노화 유형을 12개로 분류했다. 코스맥스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버전의 '페이스링크'를 개발 중이며 현재 미국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표본 채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을 넘어 병·의원 전문 제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근 코스맥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언토피놀'을 탑재한 MD크림(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에 대해 의료기기 GMP 적합 인정을 획득했다. 내년 상반기 고객사를 통해 MD크림을 출시하고 알레르기, 피부과 전문의와 협업해 임상 기반의 처방형 제품군도 강화한다.

코스맥스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의료기기에 대해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
코스맥스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의료기기에 대해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

해외 성과에도 속도를 낸다. 중국 법인 코스맥스차이나는 화산지대, 사막 등 극한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에서 항산화 효소 SOD를 추출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SOD는 높은 반응 속도에도 불구하고 불안정성 탓에 화장품 적용이 어려웠지만 코스맥스는 AI 기술을 통해 고온·산성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효소를 선별했다.

또 중국 원난성의 다양한 약재 자원을 활용해 '중국 피부 오믹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지 민감성 피부, 노화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소재 연구를 확대한다. 코스맥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코스맥스는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

다만 일부 해외법인의 실적 부진은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미국 법인 코스맥스 USA는 2분기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에 코스맥스는 뉴저지에 2억7000만개 이상 CAPA를 갖춘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을 늘린다. 아울러 '글로벌 원 코스맥스' 전략 아래 본사와 해외법인의 유기적 협업을 강조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K-뷰티 인기와 함께 고객사가 한국 생산을 요청하는 경우 연구개발은 미국법인을 통해 생산 관련 대응은 국내법인을 통해 진행하는 등 유연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반대로 미국 뉴저지에도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희망하는 경우 미국 현지 생산도 가능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기술력 기반의 고기능성 제품과 병의원 시장 공략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 강화 및 국내외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라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은 글로벌 ODM 선두 유지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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