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이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활황의 영향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액은 1752억달러(약 241조6358억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품과 선박 등 수송장비 수출 호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수출액은 113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0.5% 늘었다. 광산물·화학공업제품·내구소비재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출은 각각 10.1%, 14.3% 감소했다. 그러나 수송장비·IT 부품 등 자본재 수출이 10.1% 늘었다.
중견 기업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7% 오른 3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6.5% 5.0% 오르며 증가를 견인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92억달러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소비재(16.1%), 원자재(5.9%), 자본재(1.3%)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2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실제 관세 시행이 유예되기도 했고, 우리 정부의 수출 다변화 노력 등으로 긍정적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역집중도는 37.8%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무역집중도는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번 수치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위 100대 기업은 65.9%를 기록하며 0.3%포인트 줄었다.
수입액은 1543억달러로 전녀 같은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5.4% 감소한 902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은 줄었으며, 자본재는 증가헸다. 중견기업은 4.3% 늘어난 267억달러, 중소기업은 3.6% 증가한 358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입기업 수는 15만5779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별 수출은 도소매업(-9.3%)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광제조업(3.4)와 기타 산업(7.3%)에서 늘었다. 수입은 도소매업(1.7%)과 기타 산업(2.6%)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광제조업(-3.8%)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