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 준공업지역으로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서울시의 용적률 규제 완화로 아파트 가구수를 늘리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3일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 시공자 선정 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입찰참가자격은 앞서 두 차례 열린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석한 업체다.
조합은 지난 4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후 지난달 마감된 입찰에서는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유찰 직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에서도 삼성물산·대우건설만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만 입찰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입찰 역시 유찰된 셈이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 전환 방침을 세우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문래동4가 재개발은 해당 사업지는 문래동4가 23-6번지 일대로 구역 면적 9만4087㎡다. 문래동 일대는 2012년 준공업지역 도시환경정비구역 정비계획에 따라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애초 조합은 아파트는 최고 39층, 지식산업센터는 최고 18층 규모의 아파트 120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준공업지역은 정비사업 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산업 기반 유지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포함됐다.

조합이 올해 처음 시공사 선정에 나설 때는 아파트 가구수가 부족하고 지식산업센터도 세워야 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지식산업센터 면적을 줄이고 아파트 면적을 늘렸다. 지난 3월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시행으로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의 용적률 상한이 250%에서 400%로 높아지면서다.
조합은 아파트 최고 49층, 지식산업센터 최고 24층 규모에 가구수는 2358가구로 늘리고 지식산업센터 연면적을 절반으로 줄였다. 정비계획변경 전 입찰에서는 무응찰이였지만 변경 이후 진행한 입찰에서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 들어온 것도 높아진 사업성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5월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해 조합원 동의를 받았다. 이달 안으로 구청에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개발 규제 완화로 문래동 정비사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문래동 국화아파트는 최고 42층, 662가구로 재건축된다. 2022년 29층, 354가구에서 규모가 확대됐다. 현재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외 문래동 두산위브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신속통합기획 자문 및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진주맨션아파트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더샵 르프리베'로 탈바꿈한다. 지난 4월 철거를 시작했다. 남성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문래동은 지하철 2호선 문래역, 도림천역,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등이 인접해 있다. 도림천, 안양천 등을 끼고 있고 여의도, 목동과도 가깝다.
문래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래동은 재개발 구역 지정 이후 현재 문 닫은 철공소가 많아 낙후된 이미지가 있는데 재개발에 속도가 나면서 매물이 확 줄어 호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