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재정비촉진구역(흑석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0개 구역 중 6곳이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4곳(1·2·9·11구역)도 착공 및 시공사 선정 나섰다. 개발이 완료되면 1만여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일 흑석9구역 재개발 건축·경관 분야에 대한 변경 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흑석9구역은 20개동, 지하 7층~지상 25층 아파트 154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신설되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시설은 전망대와 라운지 등으로 구성되며 두 개 동을 연결해 설치된다.
흑석9구역 조합장은 "지난 정기총회에서 결의한 스카이브릿지 외 설계변경의 건 심의가 조건부로 통과됐다"며 "이로써 흑석9구역은 동작구 주거단지 중 스카이브릿지가 적용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흑석9구역은 2022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철거를 마친 후 지난 4월 착공 승인을 받았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입주는 2028년 하반기 예정이다. 11구역은 최고 16층, 30개 동, 1511가구가 들어선다.
흑석11구역도 올 초 철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가구수 확대 등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이 1년 가량 늦어졌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입주는 2029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흑석2구역의 경우 서울시가 지난달 31일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흑석2구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지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이번 고시에 따라 SH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흑석2구역은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1012가구로 탈바꿈한다.
흑석1구역은 2022년 3월 조합이 설립됐지만 내홍을 겪으면서 속도가 가장 느린 곳이다. 흑석1구역은 한강 조망권에 평지여서 흑석뉴타운 내에서 알짜 입지로 꼽힌다. 현재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흑석뉴타운 11개 구역 중 유일하게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해제된 흑석10구역은 지난달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지정됐다.
흑석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입주를 마친 단지들의 집값도 오르고 있다. 흑석뉴타운 대장아파트인 '아크로리버하임(흑석7구역)'은 지난 4월 전용 84㎡가 3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1월 23억원에서 8억원가량 올랐다. 지난 6월에도 31억1500만원에 팔렸다. 가장 최근에 입주(2023년 2월)한 '흑석자이' 84㎡ 역시 지난 6월 24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흑석뉴타운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흑석뉴타운은 동쪽으로는 반포, 서쪽으로는 여의도와 맞닿아 있고 학군도 좋아 입지로는 단점이 없다"며 "내년 9구역, 11구역 분양이 이뤄지면 경쟁률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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