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요리 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상생 및 ESG(기업의 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악성 유튜버 관련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상생위원회 개최를 예고한데 이어 국내산 과일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긴급 지원을 펼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여름 시즌 메뉴 '우리수박주스'가 출시 4년 만에 누적 소비량 1675톤을 돌파했다. 수박 한 통당 평균 무게를 5㎏로 환산하면 약 25만통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수박주스'는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매년 여름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오직 국내산 수박만을 사용한다. 지난 2023년 전년 대비 약 35.4% 증가한 130만잔이 팔렸고 지난해에는 약 150만잔이 팔렸다. 올해도 지난 5월 중순 출시 이후 7월 말까지 약 100만잔 판매됐고 7월 한달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는 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수박 가격 상승 속에서도 국산 수박을 활용한 대용량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수박 가격이 3만원을 넘는 '히트플레이션(폭염+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OP(Sales&Operation Planning) 시스템과 전략적 구매 방식을 도입해 원재료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을 확보한 상태다. 협력사와 함께 성수기 이전부터 수박 물량을 사전 조율하고 수확한 수박은 1잔 분량으로 소포장해 급속 냉동 처리한 뒤 가맹점에 공급한다.
또 함안, 고령, 논산, 고창, 음성, 의령 등 주요 산지에서 수박을 공급받아 국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음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며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가평군 수해 복구 현장에 '빽다방 커피트럭'을 지원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협의회 자원봉사자, 군 장병, 경찰·소방대원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충남 예산군 일대에서 긴급 급식지원 봉사팀을 운영해 이재민과 복구 인력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 예산군에 위치한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을 거점으로 임시 대피소에 식사를 제공했고 약 1만명분의 식자재도 함께 전달했다. 이 외에도 충남 홍성군 수해 복구 현장에는 생수, 커피, 컵라면 등을 지원했으며 안동 산불 피해 당시에도 무료 급식을 통해 피해주민과 복구 인력을 도왔다.
이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최근 유튜버의 악의적 콘텐츠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긴급 상생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빽다방·홍콩반점·역전우동·새마을식당·한신포차 점주협의회는 '일부 유튜버 관련 긴급 상생위원회 개최 요청서'를 본사에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특정 유튜버가 제작한 '백종원 시리즈' 영상이 지속적인 비방과 혐오를 유도하고 있다며 본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요청서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는 "새마을식당 고기, 홍콩반점 식재료는 저질", "빽다방은 장사가 안 돼 원두 유통기한 때문에 500원 행사를 했다" 등 근거 없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점주들은 매출 타격과 이미지 훼손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접주협의회 요청에 따라 8월 내 긴급 상생위원회를 추진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악의적인 특정 유튜버에 반응할 경우 점주 피해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직접 심각한 피해에 대한 대응을 요청하신 만큼 강력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서 지역 농가와 협력, 재해 복구 지원, 가맹점과 상생 구조 마련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본코리아가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과 가맹점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