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받는 美 CPI…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8.13 00:00 / 수정: 2025.08.13 00:00
7월 CPI 2.7%↑ 시장 전망치 하회
근원 CPI, 2월 후 처음으로 3%대 넘어서
9월 FOMC 금리 인하 가능성 93%↑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으나, 근원 CPI는 2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돌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2.8%)를 소폭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전망치와 같은 0.2% 상승으로 나타났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3.1% 올라 6개월 만에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3.1%)에 부합했으나 물가 상승이 다소 우려되는 수치로 해석된다. 품목별로는 주거비가 6월보다 0.2% 오르면서 전체 CPI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망치를 밑돈 7월 헤드라인 CPI 결과에도 다소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근원 CPI에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여파가 소비자물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만료하는 시점을 전후로 유예 기간을 연장하거나 관세를 낮추는 등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8월 초부터 구리를 포함한 새로운 품목에 신규 고율 관세를 발효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CPI의 관계성을 주목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가 미국에 파급력을 미치며 근원 CPI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고 전했다.

반면 금리는 인하 기대감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존재하나 지난달 시장 전망치를 웃돈 헤드라인 CPI가 한 달 만에 '전망치 하회'로 반전했고, 고용 둔화 조짐 등도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를 위한 명분이 생겼다는 해석이다.

금리 선물 시장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기존 85.9%에서 CPI 발표 후 93.9%까지 높이고 있다.

2K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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