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색 정밀 제어로 초격차…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강화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8.13 00:00 / 수정: 2025.08.13 00:00
115형 대화면에 초미세 단위 마이크로 RGB 컬러 백라이트 적용
'마이크로 RGB AI 엔진' 탑재…생생한 화질로 몰입감 강화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마이크로 RGB TV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마이크로 RGB TV'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 TV'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QLED·미니 LED를 넘어, 초미세 RGB LED 백라이트와 AI 기술을 결합해 색 재현력·명암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꾀하며 기술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사옥에서 마이크로 RGB TV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국내 판매와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대형 스크린에 마이크로 사이즈 RGB(빨강·초록·파랑) LED를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탑재,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 특히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해 촘촘하고 정교한 색상·밝기 제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RGB 기술을 구현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지난 3월 중국 하이센스가 116인치 'RGB TV'를 공개했으나, 사용된 소자 크기가 500㎛로 크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마이크로 RGB 기술을 통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로컬 디밍 효과를 극대화하고 깊은 검은색과 밝은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컨벤셔널 TV는 백라이트에서 하나의 광원이 나와, 하나의 빛으로 컬러 필터까지 도달하지만, 마이크로 RGB TV는 각각의 광원에서 색상이 분리돼 색 재현력이 풍부하다"며 "마이크로 RGB TV는 컨벤셔널 TV 대비 약 135% 가량 색 재현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부 인증도 완료했다. 이 제품은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제정한 색 정확도 지표인 BT2020 면적률 100%를 달성했으며, 독일 시험·인증 기관 VDE로부터 'Micro RGB Precision Color' 인증도 받았다.

아울러 이번 제품에는 '마이크로 RGB AI 엔진'이 탑재됐다.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해 색감을 조정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주요 기능은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빠른 움직임을 보정하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장면별 색감을 풍부하게 구현하는 'Micro RGB 컬러 부스터 프로' △깊은 명암비와 색을 구현하는 'Micro RGB HDR+' 등이다.

자연어 처리 기반의 '빅스비'도 한층 고도화됐다. 음성 명령이나 추천 질문을 선택하면 TV 화면에 바로 답변을 표시하는 '클릭 투 서치'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있는 영화 줄거리 요약해줘"나 "천만 관객 넘은 영화가 뭐가 있어?"라고 묻는 경우 화면 상단에 텍스트로 결과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이번 제품에는 글로벌 인증기관 UL로부터 인증받은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이 적용됐다. 외부 조명과 햇빛 반사를 줄이고, 낮에도 선명한 시청이 가능하다.

이번 제품은 화면과 프레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유니바디(Unibody)' 구조, 메탈 소재 프레임으로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구현했다. 국내 출고가는 약 4490만원이며, 국내 출시 이후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행사에서는 글로벌 TV 시장 경쟁 구도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출하량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하락세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약진 중이다.

이 상무는 중국 경쟁사 제품 대비 경쟁력이 무엇인지 묻자 "LED 소자의 순도가 더 높다"며 "정교한 광 제어를 통해 색 재현력의 차이가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