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흑자 청신호 켜진 컬리, 신사업 박차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8.13 00:00 / 수정: 2025.08.13 00:00
올해 상반기 창사 첫 반기 흑자 달성…거래액도 성장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입점·미국 베타서비스로 성장세 가속
컬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창사 10년 만의 성과다. /컬리
컬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창사 10년 만의 성과다. /컬리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컬리가 창사 10년 만에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거래액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체질 개선의 성과를 입증했다. 컬리는 이같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컬리 USA'를 통한 미국 서비스 확대와 함께 올해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입점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컬리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으로 시작해 화장품, 패션 등으로 새벽배송 카테고리를 다각화한 컬리는 회사 설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 증가한 1조1595억원을 기록, 외형 확장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1조706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주력 사업과 신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영업이익은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률은 가속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컬리의 주력 사업군인 식품 카테고리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났다. 뷰티컬리 또한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 등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고른 성장을 유지했다

신사업에서는 컬리의 풀필먼트서비스(FBK)를 활용하는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주방용품 등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늘린 것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지난해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규 가입 고객도 늘었다. 더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컬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는 제주도 하루배송 서비스도 오픈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흑자 기조로 돌아선 컬리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네이버와의 제휴다. 컬리는 식품, 생필품 등 컬리가 엄선한 상품들을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컬리몰 한 곳이었던 판매 채널이 네이버로 확장되면서 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직접 발굴하고 개발한 다수의 단독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컬리를 이용하는 높은 충성도의 고객층도 확보하고 있다"며 "네이버 또한 국내 최다 수준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컬리는 글로벌로 사업 확장에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컬리는 미국 서비스인 '컬리 USA'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문 48시간 안에 물건을 배송해주고 있다. 냉장·냉동식품은 89달러 이상, 상온은 49달러 이상, 김치류는 59달러 이상 주문하면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이커머스 업계 내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상황에서 컬리의 이같은 시도는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실 경영에 주력하는 동시에 외형도 꾸준히 확장하며 성장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준비 중인 네이버와의 협업과 미국 진출이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도 매출 성장률은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추세가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도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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