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경영 복귀 가능성은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8.12 11:17 / 수정: 2025.08.12 11:17
특별사면 명단 포함…15일 잔형 집행 면제·복권
경제 살리기 동참 취지에도 경영 미복귀 관측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게 되면서 추후 경영 복귀 여부에도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인 가운데 이번 8·15 광복절 특사 명단(2188명)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총 16명이다. 최신원 전 회장이 대표적으로, 그는 잔형 집행 면제뿐만 아니라 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아들인 최신원 전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 명목으로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6곳에서 약 220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았다. 차명으로 140만달러를 환전한 뒤 80만달러 정도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로 반출한 혐의도 있었다. 그는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결과적으로 최신원 전 회장은 확정판결 3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이후로는 약 4년 만이다.

재계는 최신원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며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요인이 이번 광복절 특사를 통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살리기 동참이라는 경제인 사면·복권 취지를 고려하더라도 경영 활동에 나서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11일) 특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경제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가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주요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역동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앞서 최신원 전 회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 종로구 SK네트웍스 본사에 수차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SK네트웍스 본사에 최신원 전 회장의 집무실이 없고, 방문 시에도 식당에서만 목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신원 전 회장 자신도 지난 2023년 11월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에서 사람을) 가끔 만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최신원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로 언급되는 이유는 나이다. 1952년생인 최신원 전 회장은 이미 70대 고령으로, 사법리스크가 없었더라도 후계를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신원 전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도 0.05%에 불과하다.

최신원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회사 상황도 크게 달라졌다.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리더십 공백을 메운 상태다. 사업적으로도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중심의 회사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최신원 전 회장이 이끌던 과거 SK네트웍스와 비교할 때 회사 체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네트웍스 측은 최신원 전 회장의 사면·복권과 추후 경영 복귀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신원 전 회장 외 이번 사면 대상에 오른 주요 경제인은 삼성의 전직 핵심 임원 4명이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 등이 복권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터라, 이번 광복절 특사를 통해 삼성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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