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한 고객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브랜드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에이블리는 패션을 넘어 뷰티까지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지난 4월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 '메가세일'을 진행하며 첫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당시 페스티벌, 체육대회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쇼핑 수요를 공략하고자 메가세일을 실시한 에이블리는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고 상품 및 혜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라이브 방송을 택했다.
라이브 방송은 에이블리 앱을 비롯해 공식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에서 볼 수 있다. 2030 유명 쇼핑몰부터 인기 SPA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으며 에이블리는 실시간 한정으로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에어팟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참여도를 높였다.
이러한 시도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무센트'와 '꼼파뇨'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날 대비 133% 상승했다. 에이블리는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참여 쇼핑몰을 확대했다.
지난달 2030 인기 쇼핑몰 '블랙업'을 시작으로 '언더비'와 '애니원모어' 등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블랙업'의 방송 당일 거래액은 직전 주 일평균 대비 484% 급증, 직전 달 일평균 거래액은 227% 증가했다. '언더비' 역시 거래액은 직전 주 일평균 대비 5583% 증가했으며 '애니원모어'는 106% 증가하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에이블리는 이 같은 성과 배경으로 라이브 방송 전용 혜택과 실시간 소통을 꼽았다. 리뷰가 없는 신상품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셀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형성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객 유입은 물론 기존 고객의 충성도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셀러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에이블리 사용자와 접점을 넓히고 고객은 판매자와 직접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에이블리는 스파오, 컴포트랩, 젝시믹스, 제너럴아이디어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뷰티 카테고리 론칭 이후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 연계형 '뷰티 그랜드 세일'을 실시한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뷰티 그랜드 세일은 행사 기간 중 4차례에 걸쳐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뷰티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이 포함돼 있다. 색상, 발림성 등 실제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와 실시간 소통 기회가 마련돼 고객의 구매 결정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
라이브 방송에는 '롬앤', '릴리바이레드', '투쿨포스쿨', '에뛰드' 등이 참여하며 이들은 라이브 방송 한정 기획 상품을 선보이거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엄선한 추천 상품을 소개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뷰티 론칭 이후 4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고객 수요에 발맞춰 실시간 소통이 중요한 뷰티 특성을 살린 라이브 방송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라이브 방송을 통한 매출이 상승세인 만큼 다가오는 하반기에 해당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뷰티 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고객과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며 "에이블리는 자체 플랫폼과 라이브 방송을 연계한 전략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