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주춤한데 대만산 위스키 '나홀로 성장'…골든블루 웃었다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8.11 10:29 / 수정: 2025.08.11 10:29
전년 대비 수입액 59%↑, '카발란' 중심 인지도 확대
골든블루, 2017년부터 카발란 독점 수입 중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와인웍스 더현대서울점 진열대에 대만 위스키 카발란,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하쿠슈 등 아시아 위스키들이 전시돼 있다. /우지수 기자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와인웍스 더현대서울점 진열대에 대만 위스키 '카발란',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하쿠슈' 등 아시아 위스키들이 전시돼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주류 시장에서 영구 스코틀랜드, 미국 등 전통적인 위스키 생산국이 아닌 제3국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대만 '카발란'을 비롯한 위스키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다양해진 취향에 따라 입지를 넓히는 추세다.

1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1억54만달러(약 1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수입량도 1만1125t(톤)으로 12% 이상 감소했다. 영국(-14.4%), 미국(-19.2%), 일본(-12.8%) 등 국내 수입량 1~3위 위스키 생산국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대만 위스키만은 예외였다. 올해 상반기 대만산 위스키 수입액은 217만달러(약 30억1500만원)로 전년보다 약 59% 늘었다. 수입국 순위도 아일랜드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업계는 젊은 소비층이 새로운 원산지·독창적인 풍미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신흥 위스키 생산국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만 위스키의 대부분은 골든블루가 지난 2017년부터 독점 수입하는 '카발란'이 차지하고 있다. 카발란 출고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5%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최근 BTS의 멤버 RM이 즐겨 마신다고 언급한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속 등장 장면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에게 관심이 더 커졌다. 면세점 판매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가정용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규 위스키 브랜드 확대 계획은 없지만, 수요 변화에 맞춰 기존 브랜드들의 라인업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산 외에 일본산 위스키에 대한 수요도 과거보다 늘고 있다. 일본 위스키는 올해 수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수입량이 1337톤으로 전년 대비 48.9% 늘었고, 수입액은 929만달러로 16.2% 증가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볼과 이자카야 채널에서의 인기가 꾸준해 여전히 주요 소비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장 흐름이 단기간 유행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과 전문 위스키 바 중심이던 판매 채널이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확장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고, 2030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후지' 시리즈 국내 제품군을 확대하고 신세계면세점이 '야마자키'·'하쿠슈'같은 프리미엄 한정판 위스키를 단독 판매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을 활발히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스카치(스코틀랜드) 위스키가 시장을 이끌었지만,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비층이 젊어지고 다양해졌다"며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원산지 위스키를 시도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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