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조소현 기자]
-다음은 금융권 소식입니다. 지난 7일 새 팀이 첫 상견례를 했죠.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총재와 만났습니다. 톤은 '원팀'이었고, 메시지는 '밀착 점검·정책 공조'였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구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선택과 집중'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요. 그는 "제조업 중에서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야, 예를 들면 AI, 자동차, SiC(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같은 식으로 (구체적인 분야에 집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구체적 아이템을 위주로 재정·세제·인력·규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만들고 인력도 국내·해외 할 것 없이 모셔와서 투입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의 화답도 인상적이었다고요.
-네, 이 총재는 한은이 싱크탱크로서 최대한 돕겠다고 했는데요. 이 총재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저희가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안을 내다 보니까 처음에는 좀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싱크탱크 역할을 인정해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가장 큰 수요처가 기재부가 될테니까 나쁜건 버리시고 좋은건 선택하셔서 해주시면 한은 연구자들도 힘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이 제일 귀를 세운 대목은 따로 있었죠. 이 총재가 "한미 관세 협상이 잘 돼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 부담을 덜었다"고 공개 멘트를 했다고요?
-네, 이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을 3주 앞두고 남긴 발언인 만큼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데요. 통화 완화보다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발언이라는 평가도 따랐는데요. 오히려 한은의 경기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영한 메시지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여전히 맞서면서 이달 한은의 금리 셈법은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는데요. 다만 '8월 통방에 부담을 덜었다'는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통방이 가까워 오고 있어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재정 쪽의 자신감도 나왔다고요?
-네, 구 부총리는 "올해 1% 성장률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을 재확인했고, 산업정책을 '묶음'이 아닌 '아이템'으로 설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럼 진짜 '손발 맞추기'가 시작된 걸까요?
-총리·한은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 협의체, 이른바 F4 회의를 두고 구 부총리는 "조직개편에 따라 F4가 될지 F3가 될지 모른다. 형태보다 소통·원팀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정례화·법제화 검토설도 흘러나옵니다. 실행력 있는 거시 컨트롤타워냐가 초점이라는 메시지죠.
-형식적 상견례를 넘어 '밀착 점검'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서로의 '리듬'이 맞아들어가면 8월 통방 이후의 가이던스도 덜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