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순이자이익 방어 성공…비이자 성장은 '물음표'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8.10 00:00 / 수정: 2025.08.10 00:00
순이자이익은 적정선 회복했지만 수수료 급감·연체율 상승
지난달 31일 BNK금융그룹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억원 감소했다. /BNK금융
지난달 31일 BNK금융그룹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억원 감소했다. /BNK금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반쪽 성적표'를 내놨다. 순이자이익은 방어했지만 비이자이익이 꺾이며 수익 다변화 과제가 다시 부각됐다. 당기순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건전성 지표는 개선과 악화가 뒤섞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923억원) 대비 3.4%(165억원)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은행 부문 순이익은 4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2517억원으로 0.1% 늘었으나, 경남은행은 1585억원으로 22.4%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1조4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 하락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원화대출은 전분기 대비 0.5% 성장했고, 순이자마진(NIM)은 1.86%로 전분기보다 2bp(0.02%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수수료를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2277억원으로 전년(2589억원) 대비 12% 넘게 줄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2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원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으로는 눈에 띄는 반전을 이뤄냈다. BNK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3092억원으로 전분기(1666억원) 대비 85.6% 급증했다. 전년 동기(2428억원)와 비교해도 27.3% 증가했다. 대손비용 감소와 일회성 부동산 매각 이익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인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된 1.62%를 기록했지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7%포인트 상승한 1.39%로 집계됐다. 우량 부실은 줄었지만 초기 연체 증가세는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본 건전성은 분명한 성과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오른 12.5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상반기 매입한 자사주 약 396만 주를 전량 소각하고, 주당 12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도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확정했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앞으로도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BNK금융지주가 2분기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을 탈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양호한 이자 및 대손과 영업외손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동시에 기대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수수료 손익은 은행을 중심으로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동사가 목표로 하던 CET1비율을 상회하면서 대형 은행지주의 행보에 동참할 여력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이자 기반 수익과 자본 안정성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비이자 수익 회복과 연체율 관리 등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대출자산 규제와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겹치며 NIM 방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IR)을 통해 "비이자이익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차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주춤해졌다"며 "지역 기반 고객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자산관리(WM), 외환파생 관련 부분에서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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