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현 경영진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배임 혐의 재판과 관련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번 조치를 "기업 윤리와 책임의식의 부재이며 사적인 이익을 위해 죄를 덮었다"고 지적했다.
7일 구지은 전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회사의 손실 보전 기회마저 포기한 행위"라며 "실제 피해를 입은 주주, 임직원, 구성원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고 썼다. 또한 "회삿돈을 썼다가 들키면 돌려주고, 안 들키면 넘어간다는 식이라면 상법은 왜 존재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아워홈 현 경영진은 지난 6월 구본성 전 부회장을 위해 형사재판부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처벌불원서란 피해자가 가해자와의 합의에 이르러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는 문서로, 재판부의 양형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대표 재직 당시 약 2억9000만원의 회삿돈을 유용하고 약 31억원의 과도한 성과급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심 판결은 오는 22일 선고될 예정이다.
아워홈은 지난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매각됐다. 당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해 구본성·구미현 남매의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 측은 "과다 수령된 성과급과 횡령 피해액을 모두 회수해 회사의 손실은 복구된 상태"라며 "법적 판단은 재판부가 내릴 사안"이라고 밝혔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투명경영을 강조했던 고 구자학 명예회장의 정신이 이번 일로 훼손될 위기"라며 "기업의 신뢰와 사회적 공정성이 걸려 있는 만큼 22일 판결에서 정의롭고 엄정한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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