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5단지, 새 시공사 찾나…한화 건설부문 단독 입찰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08.05 14:57 / 수정: 2025.08.05 14:57
두 차례 유찰…한화와 수의계약 유력
일반분양 물량 늘어 사업성 개선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한화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공미나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한화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한화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두 차례 유찰된 만큼 한화 건설부문과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이날 오후 마감된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상계주공5단지의 시공사 선정은 이번이 두 번째 입찰이다. 지난 4월 28일 마감된 입찰에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후 2차 현장설명회에는 한화 건설부문, HL디앤아이한라, 두산건설 등 총 3개의 건설사가 참석했다. 한화 건설부문만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석했다.

애초 2차 입찰 마감일은 지난달 10일이었다. 하지만 한화 건설부문이 입찰제안서 작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국자산신탁에 요청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한국자산신탁은 상계주공5단지 사업시행자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상계주공5단지의 사업 의지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며 "향후 절차는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과 조합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과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상계주공5단지는 2023년 1월 GS건설과 공사비 3342억원 (3.3㎡당 650만원), 공사 기간 48개월에 시공사 계약을 맺었고 같은해 11월 계약을 해지했다. 소유주들이 높은 분담금을 수용하지 못했고 계약 조건도 불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GS건설은 일방적 계약 취소라며 12월 60억원 규모의 입찰보증금(대여금) 반환청구 및 시공이익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2월 25일 시공사 재선정에 나서면서 예정 공사비를 770만원으로 올렸다. GS건설 선정 당시보다 120만원 높다. 이에 재건축 시간은 길어지고 공사비는 더 많이 오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소유주들은 "GS건설과 계약을 취소했지만 1군 건설사 유치는 고사하고 시공사 구하기 마저 힘들어졌다"고 토로하며 다음달 총회에서 정비사업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에 발목을 잡았던 사업성 부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노원구청은 지난달 10일 서울시 203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한 상계주공5단지 정비계획변경을 고시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허용용적률을 높이면서 임대주택의 비율은 줄이고 일반분양 비율을 늘렸다. 사업성보정계수는 땅값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상계주공5단지는 기존 임대주택 153가구에서 55가구로 줄고 일반분양은 3가구에서 98가구가 늘어 총 101가구가 됐다.

한편 상계주공5단지는 1987년 준공된 840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건축은 신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탁 방식은 신탁사가 사업시행자가 돼 주요 사안에 대한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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