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약국에서 주로 판매되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다이소와 편의점 매대 위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건기식도 가성비를 따지는 수요가 늘어나자 비타민, 유산균 등을 소용량으로 구성해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는 유통 채널들이 늘어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GS25는 최근 전국 5000~6000곳의 점포를 통해 본격적인 건기식 판매에 나섰다.
편의점에서 건기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과정이 필요하다. 다소 번거로운 절차에도 건기식 판매에 뛰어든 것은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건기식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전국 점포에서 팔인 건강 지향 일반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98% 넘게 늘었다. 이에 GS25는 삼진제약, 종근당, 동화약품, 종근당건강, RU21, 익스트림, 동국제약, 동아제약 등과 협업해 만든 30여 종의 건기식을 이달 초부터 판매 중이다. 비타민·유산균·오메가3·간 건강 등 상품을 1주~1개월 단위의 소용량 패키지로 구성해 가격이 5000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CU도 올해 상반기 건기식 매출이 지난해보다 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U 역시 지난달 말부터 종근당, 동화약품과 협업해 만든 총 11종의 건기식 판매에 나섰다. 10일치 단위의 소용량, 소포장 패키지로 구성해 5000원에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때문에 편의점 헬스케어 시장은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앞서 다이소도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3000원·5000원 균일가에 건기식을 판매해 왔다. 현재 전국 200여개 점포에서 대웅제약, 종근당 등과 협업해 만든 60여 종의 건기식을 판매 중이다. 다이소에서 5000원 미만의 건기식을 출시했을 당시 약사회 등이 반발하며 논란이 됐지만 저렴한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편의점으로도 판매 채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건기식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만큼 유통업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6조1822억원에서 2024년 7조3438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에는 8조2912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