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성장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상장 중견기업 경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3월 매출액 증가율은 1.3%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 증가율3.8%로 2.4%p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한 1.5%를 기록했지만 투자자산 등 비유동자산 감소에 따라 총자산증가율은 1.1%p 하락한 4.2%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8%p 하락한 0.8%, 총자산증가율은 5.2%p 감소한 2.9%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지표 간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8.6%로 0.6%p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6%p 상승한 5.8%,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0.8%p 하락한 7.3%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9%로 0.3%p 증가했으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1.5%로 0.3%p 하락했다.
중견련은 "제조, 비제조업 모두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지분법손실, 외환차손 등 영업외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외손익이 악화하면서 세전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상장 중견기업의 안정성도 장·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1분기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감소한 67.1%를 기록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13.0%로 0.3%p 상승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p 감소한 68.3%를 기록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13.6%로 0.1%p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1.4%p 감소한 64.8%로 확인됐지만 차입금의존도는 11.8%로 0.8%p 증가했다.
중견련은 "이익잉여금 등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은 개선됐지만 부채 구성에서 장·단기차입금 증가폭이 커 상장 중견기업의 불안정성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급망 불안정,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1년간 중견기업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인세 인상,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등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법·제도의 전향적인 재검토는 물론 기업의 활력을 제고할 정책 지원 및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2023년 결산 기준 5868개 중견기업 중 상장 중견기업 992개사의 지난해 1분기~올해 1분기 재무 정보에 기반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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