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5연속 동결…1993년 이후 첫 이견 표출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7.31 06:22 / 수정: 2025.07.31 06:22
위원 2명, 금리 인하 주장하며 반대표 던져
파월 "정책 기조 적절…향후 지표 따라 결정"
연준은 30일(현지시간) FOMC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FOMC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3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열린 다섯 차례 정례회의에서 모두 같은 결정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경기지표와 지정학적 변수에 기반해 현 수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만장일치와 달리 의견이 갈렸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미셸 보먼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부의장은 0.25%포인트(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불참했다. 복수의 위원이 인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0%인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의 성장세는 다소 완화됐다"며 "실업률은 낮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위원회는 양대 목표(고용과 물가)에 대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정책 기조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고 보지 않는다"며 "완만하게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두 차례의 주요 지표를 통해 판단하겠다"고 밝혀, 다음 회의에선 지표에 따라 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관세로 인한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고, 보다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우리의 책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하고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균형 상태이지만 수요와 공급이 동반 하락하고 있으며 하방 위험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상반기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은 1.2%로 전년 2.5%에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동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회의 직전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3%를 기록했다"며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파월 의장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인하 압박 수위를 높였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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