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號 iM금융, 올 상반기 '역대급' 순익…디지털 전환·자본 방어는 숙제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7.30 14:15 / 수정: 2025.07.30 14:15
상반기 순익 전년比 106% 급증
iM뱅크·iM증권 흑자 전환 '실적 잔치' 견인
MAU 550만 목표, NIM 방어 등 과제
iM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0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호실적을 써냈다. iM금융그룹이 지난 5월 1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주년 및 그룹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iM금융그룹
iM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0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호실적을 써냈다. iM금융그룹이 지난 5월 1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주년 및 그룹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iM금융그룹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iM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0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계열사 전반의 실적 개선과 부동산 PF 부실 정상화가 주효했지만, 디지털 전환과 NIM(순이자마진) 방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3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 iM뱅크가 상반기 전년 대비 22.0% 증가한 순익 2564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적자였던 iM증권은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상반기 541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부동산 PF 부실 정상화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iM뱅크의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2302억원에서 1306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감소했고, iM증권은 2066억원에서 -60억원으로 환입됐다. iM라이프(138억원), iM캐피탈(297억원)도 안정적인 이익을 냈다.

자본비율도 순항 중이다. 2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15%로 목표치(12.3%)에 근접했다. 아울러 iM금융은 2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결의하며 2027년까지 총 1500억원 소각 목표도 조기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취임 직후 "지방은행 DNA에 디지털 DNA를 결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iM뱅크 디지털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31만명으로 600~1000만명대인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가계 여신 중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했다. iM금융은 2030년까지 MAU 550만명 달성을 공언한 바 있다. 비대면 가계 여신 비중 25%도 목표로 한다.

iM뱅크의 NIM 방어와 금리 리스크 역시 변수다. 2분기 NIM은 1.77%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0%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이자수익 기반 수익성 약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4%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고, 연체율도 0.93%로 0.22%포인트 올랐다.

iM뱅크의 NIM 방어와 금리 리스크 역시 변수다. /iM금융
iM뱅크의 NIM 방어와 금리 리스크 역시 변수다. /iM금융

이에 비이자이익 확대 로드맵과 PF 부실 선제 관리가 필수다. iM뱅크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5% 급증했다. 다만 이자수익은 줄었다. 2분기 이자수익은 7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돋보이는 수익성이지만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없이는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으나 디지털 채널 확장과 금리하락기 수익 구조 다변화 등 과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일시적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 전략 실행 속도가 '지방은행 넘어서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iM뱅크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본사와 모든 지점의 영업 현장에서 종이를 없애는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이를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단계별로 종이를 쓰지 않는 영업 현장을 늘려갈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재무상담·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출시해 비대면 고객 확대를 추진한다.

천병규 iM금융 CFO는 "하반기에는 질적 포트폴리오 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은행 부문에서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iM뱅크 CFO는 "상반기는 자산의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핵심예금 등에 중점을 뒀다"며 "하반기 이자수익을 수도권 위주로 집중 성장하고 연체 자산과 부실채권 자산은 이자 자산으로 돌리면서 목표하는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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