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주요국 경제 성장 전망치 올려…한국은 0.8%로 하향 조정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7.30 08:29 / 수정: 2025.07.30 08:29
한국 내년 성장률 전망치 '1.4→1.8%' 상향 조정
정치적 혼란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1.0%에서 0.8%로 낮췄다. /더팩트 DB
정치적 혼란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1.0%에서 0.8%로 낮췄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여 만에 또 하향 조정했다.

30일 'IMF 7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8%로 전망된다. 지난 1월 2.0%에서 지난 4월 1.0%로 떨어진 데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됐다.

보고서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포함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가 IMF에 문의한 결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조치 등으로 상반기 경제 실적이 부진했던 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IMF는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새 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 편성 등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경기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IMF는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소비·투자 심리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떨어졌지만, 세계 경제를 비롯해 주요국 성장 전망은 대체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높였다. IMF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 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 확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1.8→1.9%), 유로존(0.8→1.0%), 일본(0.6→0.7%), 캐나다(1.4→1.6%), 호주(1.6→1.8%) 등이 상승했다.

중국(4.0→4.8%), 태국(1.8→2.0%), 인도(6.2→6.4%), 브라질(2.0→2.3%), 멕시코(-0.3→0.2%), 사우디아라비아(3.0→3.6%) 등 신흥 개도국의 전망치도 대부분 올랐다.

주요국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나라는 한국과 네덜란드(1.4→1.2%), 러시아(1.5→0.9%) 정도였다.

앞으로도 미국의 통상 정책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상 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IMF는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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