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50대 그룹 가운데 지난 1년 사이 상속·증여 등으로 지분 변동이 있었던 그룹은 3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자산 상위 50대 그룹의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조사해 이같이 결과가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새 이들 그룹의 오너일가는 상속·증여를 통해 약 9783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한 곳은 한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848만8970주(4087억원 규모)를 지난 4월 3남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의 ㈜한화 지배력(한화에너지㈜ 보유분 포함)은 기존 18.8%에서 42.8%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증여했다. 이 총괄회장은 지난 5월 자신이 보유한 ㈜신세계 보통주 전량 98만4518주(지분율 10.2%)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했다. 증여 규모는 1751억원이다.
1년간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어머니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보통주 전량인 278만7582주(지분율 10.0%)를 사재를 투입해 매수했다.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6%에서 28.8%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는 신세계그룹이 이러한 지분 변동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평가했다.
주식 매수 2·3위는 넥슨 총수인 유정현 NXC 의장의 두 딸인 김정민·정윤 자매가 차지했다.
이어 매수 4·5위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형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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