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2.9% 늘어난 82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통계를 개편한 후 역대 최대치다. 기존 최대치는 올해 1분기 기록한 727억6000만달러다.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외환거래 규모를 끌어 올렸다. 현물환 거래 규모는 327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3%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도 같은 기간 10.2% 늘어난 49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372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5% 늘었고, 외은지점 거래규모는 448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거래상대방별 외환거래 규모도 모두 전 분기보다 늘어난 결과를 기록했다. 2분기 외국환은행의 상호거래(169억6000만달러), 외국환은행의 국내고객(88억3000만달러), 비거주자(69억8000만달러)와 거래는 각각 1분기보다 16.3%, 17.1%, 19.9%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외환거래 시간 연장과 환율 변동성에 더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매매액 증가 등에 영향받았다고 분석했다.
안주은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환율 변동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지속된 외환거래 시간 연장 효과도 반영됐다"면서 "2분기에는 채권을 중심으로 증권 투자 순매수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