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K리그-주토피아' 통해 스포츠·영화 팬심 저격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편의점 업계가 팝업스토어를 열며 여름철 고객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 콘텐츠, K리그와 애니메이션, 유명 배우까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이 이색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GS25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일본 대표 할인점 '돈키호테'와 손을 잡고 이달 8일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GS25 x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GS25는 지난 5월 일본 돈키호테 약 400개 매장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기반한 상품을 수출한 바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해당 협업의 연장선으로 일본 문화와 한국의 밤거리 감성을 결합한 '로컬라이즈드 돈키호테'를 구현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했다.
현장에서는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돈키호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있다. 특히 '돈키호테 필수 쇼핑템'으로 불리는 △계란덮밥 양념장 △원통형 감자칩 △계란에 뿌리는 간장 △굵은 유자후추 등과 돈키호테 캐릭터 '돈펭' 관련 굿즈 등이 있다.
CU는 지난 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및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코리아)와 함께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에 약 1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주토피아 친구들의 K리그 원정 여행기'가 콘셉트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CU는 K리그와 영화 '주토피아' 팬덤을 동시에 겨냥한다. 아울러 기존 야구 중심 스포츠 마케팅을 축구로 확장해 콘텐츠, 스포츠, 유통이 결합된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장에서 한정판 유니폼, 키링, 펫 유니폼과 K리그 완구를 구매할 수 있으며 포토카드, SNS인증 이벤트, K리그 트레이딩 카드 판매 등 소비자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8일 배우 하정우와 협업한 아트아인 브랜드 '마키키'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콜 미 레이터' 와인 시리즈로 오픈런을 일으킨 데 이어 두 번째 협업이다. 현재 '콜 미 레이터'는 세븐일레븐 와인 카테고리 내 상위 베스트에 꾸준히 랭킹되는 등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서울 잠실 챌린지스토어점을 포함한 전국 18개 매장에서 진행됐으며 서울 기준 최고 기온 37도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몰려 오픈 15분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오는 9월까지 팝업스토어가 운영되는 챌린지스토어점에서는 마키키 와인 라벨 속 그림으로 꾸며진 각종 포토존과 굿즈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키키 쇼비뇽블랑'은 하정우가 하와이 호놀룰루 마키키에서 그린 작품이 들어가 있다. 쇼비뇽블랑의 대표 산지인 뉴질랜드 말보로산이며 최근 저도주 트렌드, 시즌성에 따라 화이트와인으로 채택됐다. 가격은 16500원으로 가성비를 자랑한다.
세븐일레븐은 '마키키' 시리즈 외 '콜 미 레이터 바이 스프링 시드 비올라 쉬라즈'와 '콜 미 레이터 바이 브로드사이드 센트럴 코스트 샤도네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와인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편의점의 이색 마케팅과 팝업스토어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공간 기반의 브랜드 체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스포츠, 예술과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SNS 인증 심리를 자극하며 MZ세대 취향을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이 생필품을 급하게 사는 곳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됐다"며 "팝업스토어의 경우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특히 여름에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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