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탈플라스틱' 로드맵 예고에…석화업계 신사업 활로되나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07.29 00:00 / 수정: 2025.07.29 00:00
李 "올해 안에 탈플라스틱 로드맵 마련, 차질없이 추진"
업계 "국제협약 적극 지지, 기술 실증 등 정책과 재정지원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연내 탈(脫)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장기 불황에 고전하는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이재명 대통령이 연내 탈(脫)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장기 불황에 고전하는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내 탈(脫)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장기 불황에 고전하는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어 플라스틱 감축은 단순한 친환경 의제를 넘어 '녹색전환'의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안에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업계는 친환경 플라스틱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올해 안에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먼저 내년을 기점으로 먹는샘물과 음료류 페트병에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해 자원이 선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며 "또한 산업·의료기기를 제외한 모든 전기전자제품에 대해 제조·수입자가 반드시 회수하고 재활용하도록 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지난 15일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연내 원천 감량과 순환이용에 기반한 탈 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면서 "자원을 무한히 소비만 하는 일방향 경제구조를 순환형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회의(INC-5.2)도 친환경 시장으로의 전환에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내달 열리는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 협약 초안을 조율하는 사실상 마지막 공식 협상이다. 쟁점은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원료의 생산을 감축하는 내용을 협약에 명문화할 것인지 여부다.

장기 불황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석유화학 기업들에게는 산업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전 세계 4위 수준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공급과잉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플라스틱 내수 시장도 인구 감소와 수요 감소로 축소되고 있다. 이미 석유화학 기업들은 친환경 플라스틱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안에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업계는 친환경 플라스틱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왼쪽부터), 요세프 제틀(Josef Zettl) 듀몬트 대표, 이동섭 파아랑 대표가 6월25일 경기 성남시 SK케미칼 본사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케미칼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안에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업계는 친환경 플라스틱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왼쪽부터), 요세프 제틀(Josef Zettl) 듀몬트 대표, 이동섭 파아랑 대표가 6월25일 경기 성남시 SK케미칼 본사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케미칼

LG화학은 친환경 제품 통합 브랜드 'LETZero(렛제로·환경에 해로움을 제로로, 탄소배출 순증가를 제로로)'를 선보였다. 리싸이클(recycle) 제품군과 바이오(Bio) 소재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을 생산해 플라스틱 폐기물의 매립과 소각을 줄이고 나아가 기존의 화석 원료 사용도 줄이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5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 반도체 웨이퍼 이송에 사용되는 웨이퍼 트레이 폐기물을 수거해 플라스틱 원료 중 하나인 PC(Polycarbonate) 소재로 재활용했다.

SK케미칼은 오스트리아 자동차 브랜드 듀몬트에 폐플라스틱을 분자단위로 재활용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활용한 페트(PET) 소재를 공급했다.

신유정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탈플라스틱 시대의 국제외교 및 국내 산업 전환 전략' 토론회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녹색 전환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전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대웅 한국화학산업협회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산업계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을 적극 지지하고 이에 대한 산업계의 참여와 협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업계는 고기능성 수지나 재활용 원료 기반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과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만큼 정부가 기술 실증, 설비전환 등에 대한 정책과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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