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반복 지적돼 온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체계를 순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25일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시흥시 SPC 삼립 시화 공장을 찾아 관계 부처 및 업계 인사들과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허 회장은 "바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개선 방안은 잘 알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서서히 바꿔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현실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12시간 맞교대는 산재 위험을 키우는 구조"라며 "8시간 3교대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현실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사망사고의) 교대 방식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하며 장시간 노동 실태를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김범수 SPC삼립 대표는 "야간근무 시 수당 등 비용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임금 문제는 노조와 협의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PC는 근무형태 개편 외에도 전사적인 안전관리체계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구성과 노사안전협의체 강화로 안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설비 자동화 및 라인 정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는 2027년까지 총 624억원을 안전 투자에 투입하고, 현재 30% 수준인 2교대 근무 비중을 20% 이하로 줄이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회장, 김범수 대표를 비롯한 SPC 주요 경영진과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식품업계 주요 공장 관계자들도 함께해 각사 안전관리 현황을 공유했다.
앞서 SPC는 지난 5월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이후 △노후 설비 교체 및 주 1회 라인 점검 △안전 핫라인 및 제안 시스템 도입 △위험작업 자동화 등을 포함한 재해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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