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상반기 순익 10조 돌파…KB '리딩금융'·신한 '리딩뱅크' 굳건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7.25 17:09 / 수정: 2025.07.25 17:09
4대 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10조3254억원…전년 대비 10.4% 증가
홍콩 H지수 ELS 손실 부담 사라진 기저효과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은 10조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더팩트 DB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은 10조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그룹이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부담이 소멸되면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우리금융은 홀로 역성장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14시)과 하나금융(15시), 우리금융(16시)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은 10조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는 직전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상반기(9조3526억원)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상반기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은 상반기 3조43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앞선 반기 기준 최대치인 2023년 3조76억원을 경신했다.

KB금융은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순수수료이익을 달성하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로써 KB금융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도 상반기 3조원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3조374억원)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7470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올 2분기 비이자이익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며 견조한 이익 구조를 만들었다.

홍콩 H지수 ELS 손실 부담이 사라진 기저효과와 주가환율 하락, 지수 상승 등으로 비이자이익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7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 이익은 2조20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하나금융(2조3010억원)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5513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수치다. 1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미래 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가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 6년 만에 선두를 탈환했던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2668억원으로, 경쟁사인 KB국민은행(2조1876억원)을 따돌렸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금리 하락에도 마진 방어를 통해 이자이익이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2조851억원, 우리은행은 1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비이자이익이 4대금융 실적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기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비이자이익 증가가가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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