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CU는 전국 어디에나 다 있잖아요. 이번 협업을 통해 편의점에서 K리그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아요."
25일 오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진행된 'K-리그 주토피아'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남성 2명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저번 K리그X산리오 팝업 때 풋볼 저지가 없었지만 이번엔 꼭 살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에 찬 얼굴로 팝업스토어로 들어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은 한국프로축구 연맹 및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코리아)와 함께 'K-리그 주토피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행사는 K리그 및 영화 '주토피아' 팬덤을 겨냥한 것으로 '주토피아 친구들의 K리그 원정 여행기'가 콘셉트다.
이날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해 오픈식을 진행했다.
민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 디즈니, 한국 프로축구의 중심 K리그, 프리미엄 유통 공간 더현대 그리고 일상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 CU가 '경계를 뛰어넘는 상상력' 아래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게 됐다"며 "이번 협업은 단순한 팝업스토어를 넘어 콘텐츠와 스포츠, 소비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의 허브'를 만들고자 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팝업스토어 앞은 더현대 서울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형형색색 K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은 웨이팅 줄을 길게 선 채 입장을 기다렸다.
BGF리테일 측에 따르면 사전 예약 5000명은 이미 마감됐고 현장에서 추가로 입장인원을 받는다. 안전에 따라 시간당 130명씩만 입장 가능하다. 행사장은 약 100평 규모로 '주토피아' 캐릭터 피규어들이 전시된 DP존, 유니폼 전시존, 타투 및 캡슐토이 체험존, '주토피아' 캐릭터 테마존 등이 있다.
판매 제품은 'K리그-주토피아' 한정판 굿즈 25종과 K리그 완구 3종이다. 26개 K리그 전 구단 디자인을 선택 가능하며 '닉&주디 인형'은 구단별 유니폼을 입혀 커스텀 할 수 있다. 또 K리그 공식 트레이딩 카드를 통해 선수 친필 사인 한정판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고객들은 바구니에 상품을 가득 담거나 옷들을 자신의 신체에 대보며 사이즈를 측정했다. 또 주토피아 머리띠를 쓰고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기 제품은 재빠르게 소진돼 직원들이 제품을 다시 진열대에 채워놓기도 했다.
백승우 씨(29세)는 "인형, 키링 등 웬만한 거 다 샀고 무엇보다 K리그 모든 팀이 있어서 좋다"며 "이런 팝업을 자주, 규모를 더 크게 했으면 좋겠고 일반 편의점에서도 해당 상품을 판매한다면 편리성이 좋기에 사람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전북현대 팬이라고 밝힌 레오 씨(25세)는 "유니폼을 픽업한 뒤 머플러 등 응원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U는 기준 두산 등 프로야구 구단과 손을 잡고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최근 K리그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여기에 K리그와 주토피아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며 '팬덤'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유철현 BGF리테일 홍보팀장은 "(스포츠와 협업을 통해) 파급력이나 영향력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 접점이 많은 편의점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갖추고 체험형을 넣어 물건 구매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관련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측에 따르면 CU편의점에서 K리그에 연락을 한 당시 K리그가 디즈니와 협업을 논의 중이었다. 이에 K리그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 유 팀장은 "영화 '주토피아2'의 개봉은 11월이지만 여름 시기 고객들이 실내로 오기 때문에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1만8600여개 점포에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기 쉽지 않기에 팝업스토어를 통해 주목도를 높이고 전체 점포를 확산하려 한다"며 "애완동물 관련 용품, 체험형, 프린팅 박스, 가챠숍 등 최근 편의점에서 이슈가 된 생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끔 넣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팝업스토어에서는 체험형 이색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프린팅박스 기계를 사용하면 K리그 구단별 디자인을 적용한 포토카드 및 포스터 등을 선택해 출력할 수 있어 나만의 굿즈를 소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캡슐토이 키오스크를 통해 구단별 랜덤 디자인의 '닉&주디 아크릴 키링'을 뽑을 수 있다.
'K-리그 주토피아' 팝업스토어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이벤트 존에서 오는 8월 6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