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철강 제조 계열사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설립을 위해 자회사 형태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24일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 설립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현대스틸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했다고 답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과 관련해 총 21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했다.
철강 분야 투자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겠다고 설명했다.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일관제철소로 만들어진다. 연간 270만톤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100% 단독으로 투자한 현대스틸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분율 등은 연내에 마무리되는 대로 공시 등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부지 조성을 위한 지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말까지 주 설비 관련 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분율 변동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전체적인 판매량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배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쿼터가 약 45만톤 정도 있었고 올해 해당 수준으로 예상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자회사로 인수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혼재돼 있다고 봤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하며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최 전무는 "(일본제철이) 단기간 재료 원가 경쟁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철강 가격이 고가에서 유지되거나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부정적 측면으로는 일본제철이 설비를 개선하거나 신설하면 인근 일본계 완성차 업체로 시장을 확대해 경쟁 우려가 있어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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