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카드 등 PLCC 공략 강화…현대카드 '도전' 직면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7.24 11:06 / 수정: 2025.07.24 15:40
스타벅스·배달의 민족 등 현대카드 대형 제휴사 '이탈'
PLCC본부장 출신 조창현 전무 대표 내정
현대카드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창현 전무를 신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조창현 대표 내정자는 PLCC본부장을 역임한 PLCC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창현 전무를 신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조창현 대표 내정자는 PLCC본부장을 역임한 'PLCC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카드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카드가 주도하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시장에서 독점 제휴를 맺었던 대형 브랜드와의 동맹에 균열이 나타나는 가운데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경쟁사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가맹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PLCC 시장에 대한 카드사 진출이 확대되면서 제휴 기업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이 PLCC 확장에 집중하며 신규 제휴 확대와 상품 출시를 강화하면서 현대카드가 주도한 PLCC 시장에 대한 도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PLCC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15년 카드업계 최초로 도입하면서 "현대카드가 PLCC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대한항공, 코스트코, 무신사, 네이버, 올리브영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카드는 스타벅스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PLCC 출시 등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오랜 기간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맺어온 스타벅스가 삼성카드와 손잡은 데 주목하며, PLCC 시장의 지각변동을 전망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 이후 약 5년간 유지해온 스타벅스 PLCC 독점 지위를 내려놓게 된다.

배달의민족 역시 현대카드와 제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신한카드를 새로운 제휴사로 선정했다.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중 제휴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2020년 7월 현대카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 배달 앱 제휴카드인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했다. 당시 10만장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서만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GS ALL 신한카드', '넥센타이어 신한카드' 등 3종의 PLCC를 출시하며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새마을금고와 손잡고 간편결제 특화 'MG+S 하나카드'를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PLCC 진출 확대는 가맹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PLCC 발급·운영을 통해 제휴사(파트너)로부터 마케팅 비용·운영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전통 카드수익(가맹점 수수료, 카드론 등) 외 제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면서 "카드 이용실적이 올라갈수록 제휴 수익이 늘어나는데다 충성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조창현 신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PLCC 왕좌 수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창현 내정자는 지난 2021년 현대카드에 합류한 뒤 전략사업본부, 범용신용카드(GPCC), PLCC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실제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조 내정자에 대해 "PLCC본부장 재임 시절 파트너사 확장뿐 아니라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강화하고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등 PLCC 사업 고도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PLCC본부장 시절에 글로벌 브랜드 20여곳과의 제휴를 이끌며 내부에서 'PLCC 전략가'로 통하는 인물"이라며 "최근 현대카드와 PLCC 계약을 맺은 대형 제휴사의 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신용카드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탄탄하게 다져진 '관리형 리더'로서 이러한 각자 대표이사 시스템에서 정태영 부회장과 시너지를 내는데 최적의 조합이라는 판단 하에 대표이사로 추천됐다"면서 "PLCC는 내정자가 했던 업무 중 일부였으며 카드업계 전반에 전문성이 있어 내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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