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발길 잡아라"…이커머스, 오프라인 쇼룸에 힘 준다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7.23 10:42 / 수정: 2025.07.23 10:42
체험과 구매 연동…입점 제품 전시 공간 개점
29CM·오늘의집 등 오프라인 고객 체험 확대
이커머스 플랫폼이 팝업스토어를 넘어 상설 매장의 성격을 띄는 체험 공간 쇼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북촌에 개점한 오늘의집 쇼룸 오프하우스 모습 /오늘의집
이커머스 플랫폼이 팝업스토어를 넘어 상설 매장의 성격을 띄는 체험 공간 쇼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북촌에 개점한 오늘의집 쇼룸 '오프하우스' 모습 /오늘의집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체험 중심의 상설 오프라인 매장(쇼룸)을 잇따라 선보이며 오프라인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기성 팝업스토어를 넘어 쇼룸을 통해 제품 체험과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만으로는 제품의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운 상품군에서 체험을 통한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쇼룸(showroom)'은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이 입점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로 연결하는 공간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주요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된다.

상설 쇼룸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브랜드 콘셉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쇼룸 내 진열된 제품에는 QR코드나 전용 태그가 부착돼 오프라인 체험을 온라인 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체험과 구매는 분리돼 있지만 필요 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이같은 전략은 최근 라이프스타일과 리빙 중심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오늘의집은 서울 종로구 북촌에 상설 쇼룸 '오프하우스'를 열고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한 공간을 전시하고 있다. 무신사의 29CM는 성수동에 '이구홈 성수'를 열고 6000여 개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전시하며 취향 중심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체험형 쇼핑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온라인에서 검색 이미지로만 볼 수 있던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주요 상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영업도 가능하다. 향후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운영 경험도 확보하는 셈이다.

상설 쇼룸 전략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기획해 온 팝업스토어와 차이점이 있다.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나 신제품을 짧은 시간에 집중 홍보하는 데 적합하다. 반면 쇼룸은 상시 운영이 가능하고 브랜드 세계관 전달과 콘텐츠 전시, 구매 연동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월세, 인력 등 고정 유지비용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 운영 계획이 필요하다.

일례로 컬리는 지난 2022년 선보였던 쇼룸 '오프컬리' 운영을 1년여 만에 잠정 중단했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오프컬리는 정식 매장 형태의 상설 쇼룸으로, 미식·예술·도슨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2030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시즌별 인테리어 교체 부담 등으로 월 운영비가 수천만원에 이르자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컬리는 '컬리 푸드 페스타'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행사로 접점을 전환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오프라인 공간을 판매 채널 위주가 아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며 "온라인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는 시점에서 온·오프라인 간 연결을 전제로 한 쇼룸 전략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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