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인도로 눈 돌리는 롯데웰푸드…'인도 연매출 1조원' 목표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7.23 11:41 / 수정: 2025.07.23 11:41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합병…'ONE INDIA' 갖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 감소…인도 시장 집중
롯데웰푸드가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사진은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롯데 인디아 본사의 모습이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사진은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롯데 인디아 본사의 모습이다. /롯데웰푸드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롯데웰푸드가 내수 부진 속에서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가운데 인도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지 합병 완료, 공장 가동, 대표 제품를 내세우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2일 인도 자회사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빙과 법인 '하브모어(Havmor Ice Cream)'의 합병을 완료했다. 합병 후 롯데 인디아는 남부 첸나이와 북부 하리아나, 하브모어는 서부 구자라트를 기반으로 하던 영업 거점을 통합하게 된다.

이로써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북부, 남부, 서부를 아우르는 지역 커버리지를 확보하게 됐으며 물류 및 생산 거점도 통합운영 돼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경영 효율 제고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약 7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푸네 빙과 신공장은 지난 2월부터 가동 중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돼지바(Krunch)는 출시 3개월 만에 약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푸네 공장은 현재 9개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16개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과 역시 뚜렷하다. 롯데웰푸드 인도 빙과 부문은 올해 1분기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했다. 회사 측은 'ONE INDIA' 전략을 통해 올해 인도에서 최대 실적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32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도 시장에서의 성과 확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현지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약 33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도입을 결정한지 1년 만이다. 이곳은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시장은 물론 향후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를 중심으로 판매 중이며 수도 델리를 비롯해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입점한 상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초콜릿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배합을 적용하고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녹지 않도록 개발했다. 향후 제품 라인업 확대 여부는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 및 판매 중이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 및 판매 중이다. /롯데웰푸드

인도는 인구 14억명의 초대형 내수 시장이자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갖춘 국가다. 특히 최근 초콜릿 및 빙과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식품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선택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월 신 회장은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원가 상승과 수요 정체 등으로 '내수 부진'에 직면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43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반면 11.3% 감소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1분기 매출은 97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4월 45세 이상(1980년 이전 출생자)의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인도 부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 인디아는 푸네 신공장 가동 및 빼빼로 신규 도입을 통해 올해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핵심 지역에서 외형 성장 및 생산성 개선을 통해 수익 개선을 전망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 회복과 수익 개선 활동을 지속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내수부진 상태 속 인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체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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