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환경규제 대응에 연평균 4302억 투자…"정부 지원 시급"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7.22 14:28 / 수정: 2025.07.22 14:28
당기순이익보다 환경규제 대응 투자 비용 커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5년 계획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가 2021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전체 설비투자에 총 2조5306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5년 계획'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가 2021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전체 설비투자에 총 2조5306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가 지난 5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42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환경규제(공해, 환경·안전) 대응 등을 위한 합리화설비투자에 연평균 4302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강화되는 환경규제 대응에 필요한 설비투자 투입 재원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침체된 건설경기는 회복 조짐이 없어 최소한의 성장 동력 확보마저 어렵고 심각한 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5년 계획'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가 2021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전체 설비투자에 총 2조5306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합리화설비투자 금액은 약 2조1511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약 85%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업계 매출(5조5267억원)에 약 40%에 육박하며 순이익(4990억원)의 약 4.3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도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급증한 전체 설비투자 추세가 올해는 약 5141억원(계획)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감소했으나, 합리화설비투자 부문 중 환경·안전분야는 1875억원으로 전년대비 20.2%가 늘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부진도 불구하고 강화된 정부의 환경 규제 준수에 필요한 재원 투자에는 여전히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한 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건설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되는 점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설비투자 규모는 5061억원, 연평균 합리화설비투자 규모는 4302억원인데 같은 기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4200억원에 불과해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회복할 수 있는 요인을 찾기 어려운 현상황에서 환경투자 등 설비확충에 필요한 재원과 순이익간 차이는 더욱 가파르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담금 등 정부의 강화된 환경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환경설비 구축은 시기상 건설경기 상황이나 연동된 업계 경영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적용이 어렵다"며 "향후 안정적인 생존기반 마련이 더 우선이므로 건설현장 가동중단 증가에 따른 매출감소와 손실확대에도 불구하고 환경투자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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